코뮈니케기업 경영권

SIMPAC 부사장의 2만주 추가 매수는 주가 부양책일까, 경영권 방어일까

맥락SIMPAC 최민찬 부사장이 자사주 1만9000주 추가 매수해 지분율 21.31%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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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제조업체 SIMPAC의 최민찬 부사장이 자사주 1만9000주를 추가 매수한 건 단순한 투자가 아니다. 반면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주가 방어와 경영권 강화라는 두 가지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최 부사장은 이번 매수로 지분율을 21.31%까지 끌어올렸다. 프레스 제조 전문기업 SIMPAC은 지난해부터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30% 이상 하락한 상태다. 경영진이 직접 주식을 사들이는 것은 시장에 신뢰 신호를 보내는 전통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타이밍이 예사롭지 않다. 국내 제조업계에서는 최근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가 늘고 있다. 지난해 한국타이어가 경영권 분쟁을 겪었고, 효성그룹 계열사들도 지분 공격에 시달렸다. 중견 제조업체들은 저평가된 주가 때문에 사냥감이 되기 쉽다.

SIMPAC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15%를 넘어섰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한 지분까지 합치면 유동주식이 상당하다. 최대주주 지분이 20%대 초반에 그친다면 경영권 위협이 현실화될 수 있다. 실제로 비슷한 규모의 기계업체 A사는 지난해 사모펀드의 지분 매집으로 경영진이 교체됐다.

프레스 기계 시장 자체도 변곡점에 있다. 전기차 전환으로 내연기관 부품용 프레스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배터리 케이스용 대형 프레스 수요는 늘고 있다. SIMPAC은 이 전환기를 어떻게 돌파하느냐에 따라 생존이 갈린다.

최 부사장의 주식 매수가 12월 1일부터 시작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통상 연말은 기업들이 다음 해 사업계획을 확정하는 시기다. 경영진이 내부 정보를 바탕으로 움직였다면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한 방어적 매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조업 전문가들은 경영진의 자사주 매수를 평가할 때 세 가지를 본다. 첫째는 매수 규모가 경영진 연봉 대비 얼마나 되는지, 둘째는 매수 후 최소 보유 기간을 약속했는지, 셋째는 회사의 현금흐름이 뒷받침되는지다. SIMPAC은 아직 이런 세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국내 증시에서 경영진의 자사주 매수 후 1년 내 주가가 오른 비율은 60% 정도다. 나머지 40%는 매수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더 떨어졌다. 투자자들이 경영진의 행동만 보고 따라 하기보다는 기업의 펀더멘털을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이 기사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맥락과 통계를 추가해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