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렌터카가 영업 현금흐름 악화 속에서도 차입금 상환에 집중하고 있다. 2025년 3분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했음에도 투자 축소와 부채 구조 개선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렌터카 업계가 코로나19 이후 차량 구매 급증과 금리 인상이 겹치면서 재무 부담이 가중됐다. SK렌터카만의 문제가 아니다. 롯데렌터카는 지난해 매각 절차를 진행했고, AJ렌터카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차량 구매 자금이다. 렌터카 회사들은 신차를 대량으로 구매한 뒤 리스나 렌털로 운영하는데, 최근 2~3년간 차량 가격이 급등했다. 여기에 금리까지 오르면서 차입금 이자 부담이 늘었다. SK렌터카의 경우 영업에서 창출한 현금이 줄어든 가운데서도 부채 상환을 우선했다는 점이 이런 압박을 보여준다.
렌터카 시장 자체는 성장하고 있다. 개인 고객의 장기렌털 수요가 늘면서 시장 규모는 매년 10% 이상 커지고 있다. 그러나 업체들의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 차량 할부금과 운영비는 늘었는데 렌털료 인상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SK렌터카가 투자를 줄이고 차입 구조를 정비하는 것은 당장의 생존을 위한 선택이다. 하지만 신차 투자를 줄이면 경쟁력도 떨어진다. 고객들은 최신 차량을 원하는데 노후 차량 비중이 늘면 시장점유율을 잃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 금리가 하락하고 중고차 시장이 회복되면 숨통이 트일 수 있다. 반대로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 추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이미 중소 렌터카 업체들은 폐업하거나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있다.
SK렌터카의 현금흐름 관리는 업계 전체의 축소 지향적 경영을 보여주는 사례다. 성장보다 생존이 우선인 시기다. 문제는 이런 긴축 경영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느냐다. 렌터카는 자본집약적 사업이라 투자 없이는 성장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