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부터 시작된 일이다. 정부가 육아 초보 부모들을 위한 방문교육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문턱을 낮췄다. 2년이 지난 지금, 이용자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여전히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공개한 자료를 보면, 작년 한 해 동안 990회 방문교육을 통해 2만여 명이 육아 지도를 받았다. 2023년 시범사업 당시 5천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배로 늘었다. 만족도도 높다. 이용자 10명 중 9명이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문제는 공급이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김모씨(35)는 "신청하고 3개월째 기다리는 중"이라며 "주변에도 대기 중인 사람이 많다"고 했다. 실제로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평균 2~3개월, 지방 소도시는 6개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왜 이런 격차가 생겼을까. 방문교육 전문인력 부족이 가장 크다. 현재 전국에 배치된 육아 전문 상담사는 500명 수준이다. 한 명이 연간 40가정을 담당한다고 쳐도 2만 가정이 한계다. 게다가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 있다.
정부는 올해 상담사를 700명으로 늘리고, 온라인 화상 상담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땜질 처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보육진흥원 관계자는 "수요 예측을 제대로 못했다"며 "최소 1천명은 있어야 대기 없이 운영 가능하다"고 말했다.
비슷한 서비스인 '산후도우미 지원사업'과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산후도우미는 작년 기준 15만 가정이 이용했고, 대기 기간도 평균 2주 안팎이다. 인력이 3천명이 넘기 때문이다. 물론 산후도우미는 2006년부터 시작해 20년 가까이 안착한 제도라는 차이는 있다.
육아 방문교육이 왜 필요한지는 분명하다.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육아 부담을 줄이는 것은 핵심 과제다. 특히 첫 아이 부모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다만 수요에 맞는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단순히 예산만 늘릴 게 아니라, 지역별 수요 분석과 인력 양성 계획이 먼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