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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핀테크 투자 166억 달러 기록, AI가 이끄는 반등의 조건

맥락2024년 글로벌 핀테크 투자 166억 달러로 3년 만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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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 핀테크 투자액이 166억 달러(약 240조 원)를 기록했다. 2021년 정점을 찍은 뒤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투자 시장이 3년 만에 반등했다는 신호다.

삼정KPMG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이 같은 회복세에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자산 부문이 핵심 역할을 했다. 전체 투자 건수는 감소했지만, 건당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총액이 늘어난 것이다.

2021년 핀테크 투자는 사상 최고치인 2,380억 달러를 기록했다. 당시엔 코로나19로 비대면 금융 서비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스타트업마다 투자금이 몰렸다. 하지만 2022년부터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가 겹치면서 투자 시장이 얼어붙었고, 2023년에는 투자액이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 분위기가 바뀐 건 AI 기술이 금융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접목되기 시작하면서다. 챗봇 상담부터 신용평가, 보안 시스템까지 AI를 활용한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대형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10억 달러 이상의 메가 딜이 늘어났다.

디지털 자산 분야도 주목받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암호화폐 거래소와 커스터디 서비스 기업들이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규제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오히려 규제 대응 솔루션을 제공하는 레그테크(RegTech) 기업들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올랐다.

한국 핀테크 투자는 어떨까. 한국벤처투자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국내 핀테크 투자는 지난해 약 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글로벌 시장이 회복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토스, 카카오페이 같은 대형 플랫폼들이 이미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신규 대형 투자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그렇다고 국내 시장이 정체된 건 아니다. B2B 결제, 대체투자, 임베디드 금융 등 틈새시장을 노리는 스타트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만 투자 규모가 수십억 원대로 작아 전체 통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의 관건은 규제 환경이다. 미국은 핀테크 규제 샌드박스를 확대하고 있고, 유럽연합(EU)은 오픈뱅킹을 넘어 오픈파이낸스로 진화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를 엄격히 구분하는 규제 체계를 유지하고 있어, 혁신적인 서비스가 나오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숫자가 말해준다. 글로벌 핀테크 투자 166억 달러 중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0.5%에 불과하다. AI와 디지털 자산이라는 새로운 물결 속에서 한국 핀테크가 어떤 자리를 찾을지, 올해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이 기사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맥락과 통계를 추가해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