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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수목적회사와 합병 러시…올해만 4건, 자금조달 우회로인가

맥락케이솔루션 등 4개사 SPAC 합병 결정 및 일정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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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관련 종목들이 줄지어 표시되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주요 기업 4곳이 SPAC과의 합병을 결정하거나 일정을 조정했다. 케이솔루션, 케이피항공산업, 교보15호스팩, 아이비김영이 주인공이다.

케이솔루션은 디비금융제12호기업인수목적과 합병을 통해 약 12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 디비금융제12호가 보유한 현금이 그대로 케이솔루션으로 유입되는 구조다. 케이피항공산업도 엔에이치기업인수목적30호와의 합병을 추진 중이며, 합병 후 존속법인은 케이피항공산업이 된다.

이들 기업이 SPAC 합병을 택한 배경엔 자금조달의 어려움이 있다. 일반 IPO(기업공개상장)는 심사 기간이 길고 요구 조건이 까다롭다. 반면 SPAC과 합병하면 상대적으로 빠르게 상장사 지위를 얻고 자금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에겐 매력적인 선택지다.

하지만 SPAC 합병이 만능 해법은 아니다. 합병 후 주가가 급락하거나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사례도 적지 않다. 2023년 SPAC 합병을 마친 A사는 합병 6개월 만에 주가가 절반으로 떨어졌고, B사는 대주주 간 갈등으로 경영 공백을 겪었다.

금융당국도 SPAC 합병의 부작용을 우려한다. 실적이 검증되지 않은 기업이 우회 상장하면서 일반 투자자가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SPAC 합병 심사를 강화하고 공시 의무를 늘렸지만, 여전히 규제 사각지대가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SPAC 합병은 기업엔 빠른 자금조달 통로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리스크가 크다"며 "합병 후 실적 개선 계획과 자금 사용처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SPAC 합병을 결정한 4개사의 합병 일정은 대부분 2026년 상반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교보15호스팩과 씨엠디엘의 합병은 2026년 3월 27일 주주확정기준일을 거쳐 4월 초 완료되고, 케이피항공산업도 비슷한 시기 매매거래 정지에 들어간다.

SPAC 합병이 기업 성장의 발판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부실의 시작이 될지는 합병 후 1~2년의 실적이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결국 기업의 펀더멘털이 중요하다"는 냉정한 평가가 나온다.

이 기사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맥락과 통계를 추가해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