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뮈니케금융정책

2025년부터 기관전용펀드 문턱 낮춘다…중소형 증권사도 진입 가능

맥락금융위, 기관전용펀드 운용사 자본금 요건 100억→50억 원으로 완화
기사 듣기

100억 원. 지금까지 기관전용펀드를 운용하려면 최소한 이만큼의 자본금이 필요했다. 하지만 금융위원회가 진입 장벽을 50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낮추면서 중소형 증권사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기관전용펀드는 연기금이나 보험사 같은 큰손들만 가입할 수 있는 펀드다. 개인투자자는 접근할 수 없지만, 운용사 입장에선 안정적인 수수료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알짜 사업이다. 문제는 그동안 대형사들만 이 시장을 독식했다는 점이다.

금융위가 이번에 자본금 기준을 낮춘 건 중소형사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다. 실제로 자본금 50억~100억 원 규모 증권사는 전체의 약 30%인 18개사에 달한다. 이들이 모두 뛰어든다면 연간 3,000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기관전용펀드 운용보수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다만 문턱을 낮춘다고 해서 모든 중소형사가 성공하리란 보장은 없다. 기관투자자들은 운용 실적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꼼꼼히 따진다. 자본금 100억 원 미만 증권사의 평균 운용자산 규모는 5,000억 원으로, 대형사(3조 원)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비슷한 규제 완화는 2020년에도 있었다. 당시 사모펀드 운용사 설립 요건을 완화했지만, 실제로 신규 진입에 성공한 곳은 10% 미만이었다. 자본금은 낮췄지만 전문인력 요건이나 시스템 구축 비용은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이번 개편안은 7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중소형사들은 벌써부터 전문인력 영입에 나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본금 장벽은 낮아졌지만, 실제로는 최소 20억 원의 초기 투자가 필요하다"며 "연간 운용보수가 10억 원은 넘어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관건은 얼마나 많은 기관투자자를 유치하느냐다. 현재 국내 기관전용펀드 시장 규모는 약 150조 원. 이 중 상위 5개 증권사가 70%를 차지하고 있다. 중소형사들이 이 틈새를 파고들려면 차별화된 상품과 전략이 필수다. 진입 문턱은 낮아졌지만, 생존 경쟁은 오히려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기사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맥락과 통계를 추가해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