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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즌, 자사주 93만주 매입 나서…시총 대비 5% 규모

맥락더즌, 자기주식 93만3125주 취득 결정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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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즌이 93만3125주를 사들이기로 했다. 전체 발행주식의 4.8%에 달하는 규모다. 회사 시가총액(1조2000억원) 기준으로는 약 600억원어치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주가 부양책으로 읽힌다. 더즌 주가는 올해 들어 1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3% 올랐던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지난 3월 실적 발표 이후 주가 하락폭이 컸다.

더즌은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업계 1위다. 로레알, 에스티로더 같은 글로벌 브랜드에 제품을 납품한다. 지난해 매출 85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50억원으로 전년보다 12% 늘었다.

그러나 올해 전망은 엇갈린다. K-뷰티 수출이 작년 110억 달러를 돌파했지만, 중국 시장 성장세가 둔화됐다. 더즌 매출의 35%가 중국향이다. 미국 시장은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전체 매출의 20% 수준이다.

화장품 ODM 업계에서 자사주 매입은 드문 편이다. 경쟁사인 코스맥스는 지난 5년간 자사주 매입을 하지 않았다. 한국콜마도 2021년 이후 중단했다. 업계에서는 설비 투자나 연구개발에 자금을 쓰는 게 일반적이다.

더즌의 이번 결정은 현금 보유액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회사는 작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 12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45%로 업계 평균(78%)보다 낮다. 재무 안정성을 바탕으로 주주 환원에 나선 셈이다.

자사주 매입 기간은 내년 3월까지 1년이다. 장내 매수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입한 주식은 향후 소각하거나 임직원 스톡옵션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증권가는 엇갈린 평가를 내놓는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단기 주가 방어엔 도움이 되겠지만 근본적인 성장 동력 확보가 더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애널리스트는 "재무구조가 탄탄한 상황에서 주주 환원을 늘리는 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더즌이 자사주 93만주를 모두 매입하면 유통주식은 1840만주로 줄어든다. 주당순이익(EPS)은 이론적으로 5% 상승한다. 하지만 실제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화장품 업종 전체가 올해 들어 부진했기 때문이다.

작년 국내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15조원이었다. 2022년(8조원)의 거의 두 배다. 기업들이 저평가된 자사 주식을 매입해 주주가치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더즌도 이런 흐름에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맥락과 통계를 추가해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