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뮈니케에너지·산업

UAE가 원유 증산하면서도 태양광에 5조원 투자하는 이유

맥락UAE가 2025년 원유 증산과 재생에너지 투자를 동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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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회원국들은 3년간 원유 감산을 이어왔는데, UAE는 2025년 들어 오히려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동시에 아부다비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30%로 끌어올리겠다며 태양광 프로젝트에 50억 달러(약 7조 3000억원)를 쏟아붓고 있다.

석유 의존국이 탈석유를 준비하는 모순적 광경이다. UAE 원유 수출액은 2022년 1100억 달러에서 2024년 950억 달러로 줄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선에 머물면서 수익이 예전만 못하다. 그런데도 일일 생산량을 320만 배럴에서 340만 배럴로 늘렸다. 시장 점유율을 지키면서 현금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감산 기조를 유지하며 유가 방어에 나서지만, UAE는 다르게 움직인다. 아부다비 국부펀드 무바달라는 작년 한 해만 신재생에너지 기업 5곳을 인수했다. 두바이는 2025년 1분기에만 태양광 패널 공장 3곳을 착공했다. 원유로 번 돈을 미래 에너지에 재투자하는 구조다.

한국 정유업계도 이런 변화를 읽고 있다. SK에너지는 UAE산 원유 수입 비중을 2023년 35%에서 2024년 31%로 줄였다. 대신 미국산 셰일오일 구매를 늘렸다. GS칼텍스는 아예 UAE 태양광 프로젝트에 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UAE 경제에서 비석유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65%에서 2024년 72%로 커졌다. 관광, 금융, 물류가 성장을 이끈다. 그래도 정부 재정의 60%는 여전히 원유 수출에서 나온다. 산유국의 딜레마가 여기 있다. 석유를 팔아야 탈석유 투자를 할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 세계 원유 수요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본다. UAE가 서두르는 이유다. 원유 증산으로 당장의 수입을 확보하면서, 그 돈으로 20년 뒤를 준비한다. 모순처럼 보이지만 산유국으로선 불가피한 선택이다.

이 기사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맥락과 통계를 추가해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