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공분야 인공지능(AI) 전문가 2만명 양성 계획을 발표했다. 행정안전부는 25일 디지털 정부 혁신을 위해 2028년까지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들을 AI 전문인력으로 육성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간 기업들은 정부의 인재 확보 경쟁 참여가 시장 임금 상승과 인력난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번 계획은 AI 기초교육부터 고급 과정까지 단계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공무원 연수원과 대학, 민간 교육기관을 활용해 실무형 인재를 키운다는 구상이다. 특히 각 부처와 지자체에 AI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민간 전문가 채용도 대폭 늘릴 예정이다.
문제는 이미 과열된 AI 인재 시장이다. 카카오, 네이버 등 빅테크 기업들은 연봉 2억원을 넘는 파격 대우로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스타트업들도 스톡옵션과 유연근무제로 경쟁력을 확보하려 애쓴다. 여기에 정부까지 가세하면 중소기업들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실제로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조사에 따르면, 중소 IT기업 70%가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I 개발자 평균 이직률은 연 35%를 넘었다. 정부가 공공기관 처우 개선과 함께 민간 전문가 스카우트에 나서면 인력 쏠림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에도 디지털 인재 10만명 양성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반도체,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비슷한 대규모 육성책이 쏟아졌다. 하지만 교육 이수자 중 실제 해당 분야 취업률은 40%에 그쳤다. 양적 목표에 치중한 나머지 교육 품질과 현장 연계성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대량 양성보다 장기적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대학 AI 학과 정원을 늘리고, 재직자 전환교육을 내실화하는 것이 우선이다. 무엇보다 공공과 민간이 인재를 뺏어오는 제로섬 경쟁이 아닌, 전체 파이를 키우는 협력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