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뮈니케기업 지배구조

이사회 평가에서 공시는 개선했지만 실적은 나빴다는 금호석유화학

맥락금호석유화학, 2025년 이사회 평가에서 공시 개선했지만 경영 실적 부진으로 평점 정체
기사 듣기

공시 투명성은 개선했는데, 경영 실적은 부진했다. 금호석유화학이 2025년 이사회 평가에서 받은 성적표다. 석유화학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이사회의 역할과 기업 성과 사이의 간극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9월 30일 공개된 이사회 평가 결과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와 비슷한 평점을 받았다. 공시 체계를 개선하고 투명성을 높인 노력은 인정받았지만, 핵심인 경영 성과가 뒷받침되지 못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중국발 공급 과잉과 원유가 변동성에 시달리는 가운데, 이사회가 위기 극복 전략을 제대로 제시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같은 날 평가를 받은 넷마블과 비교하면 차이가 뚜렷하다. 넷마블은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과 공시 투명성 모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IT 업계 특성상 여성 이사, 해외 전문가 등 다양한 배경의 이사진을 구성했고, 이들이 실제 경영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매출 3조 원 규모의 대기업이지만, 이사회가 전통적인 제조업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학 업계의 생존 조건이 된 상황에서, 이사회 차원의 혁신 동력이 부족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석유화학 업계는 영업이익률이 평균 2~3%대로 떨어졌다. 10년 전만 해도 10%를 넘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중국이 자국 석유화학 생산 능력을 대폭 늘리면서 한국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이 약해진 탓이다. 이런 구조적 변화에 이사회가 얼마나 민첩하게 대응하는지가 기업 생존을 좌우하게 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공시 개선과 실적 부진의 역설이다.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기업 가치는 수익성과 성장성에서 나온다. 형식적 거버넌스 개선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경영 혁신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이사회가 단순히 경영진을 감시하는 역할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친환경 전환, 신사업 발굴 등 미래 전략을 주도적으로 제시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이 내년 평가에서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기사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맥락과 통계를 추가해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