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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꺼낸 지방 신공항 카드, 11월 재추진 뒤엔 총선 표 계산이

맥락홍지선 국토부 차관, 11월 지방 신공항 건설 재추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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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지방 신공항 건설에 다시 시동을 건다. 홍지선 국토부 2차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오는 11월 신공항 사업을 재추진한다고 밝혔다.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겨냥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그동안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새만금 국제공항, 제주 제2공항 등 지역별 신공항 건설 계획을 검토해왔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선 K2 군공항 이전과 연계한 통합신공항 건설이 10년 넘게 논의됐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이번엔 '생활밀착형 교통정책'이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신공항 건설엔 최소 2조원에서 5조원의 예산이 든다. 인천공항 2단계 확장에만 4조8000억원이 투입됐다. 지방 신공항도 비슷한 규모의 재정이 필요하다. 문제는 수요다. 김포·김해·청주공항의 이용률이 60~70%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신공항이 필요한지 의문이 제기된다.

지역 정치권은 환영 분위기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통합신공항을 지역 최대 숙원사업으로 꼽는다. 전북도 역시 새만금 신공항이 지역 발전의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생태계 파괴와 탄소 배출 증가를 우려한다.

정부가 신공항 카드를 꺼낸 시점도 주목할 만하다. 2026년 6월 지방선거가 1년 7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과거에도 선거를 앞두고 대형 SOC 사업이 쏟아진 전례가 있다. 2018년 지방선거 전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이 23건에 달했다.

신공항과 함께 정부는 고속도로 확장, 철도 신설 등 교통 인프라 투자도 늘릴 계획이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착공, 서해선 복선전철 연장 등이 대표적이다.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명분이지만 재정 부담은 고스란히 다음 정부로 넘어간다.

항공업계는 신중한 입장이다. 코로나19 이후 항공 수요가 회복됐지만 지방공항은 여전히 적자다. 청주공항은 연간 30억원, 양양공항은 50억원의 운영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신공항을 지어도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결국 신공항 건설은 경제성보다 정치적 판단이 우선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지역 주민들에겐 희망을, 정치권엔 표를 가져다주는 단골 공약이다. 하지만 완공 후 운영은 늘 뒷전이었다. 11월 발표될 구체적인 계획에서 이런 우려를 어떻게 해소할지 지켜볼 일이다.

이 기사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맥락과 통계를 추가해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