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계에선 보기 드문 풍경이 펼쳐졌다. SK스토아 노동자 460여 명이 10월 8일부터 사흘간 첫 총파업에 들어간 반면, 사측은 회사 매각 절차를 그대로 밀고 나가고 있다.
노조가 파업을 결의한 직접적 계기는 작년 10월이었다. 2025년 임금협약 잠정 합의를 끝낸 다음 날, SK그룹은 포트폴리오 재편 차원에서 SK스토아를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노조는 "합의 직후 매각 발표는 신의칙 위반"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번 파업의 핵심은 고용 안정이다. 노조는 매각 과정에서 정리해고나 근로조건 저하가 없을 것이란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인수 예정 기업이 사모펀드라는 점에서 불안감이 커졌다.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한 뒤 구조조정에 나서는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측은 "매각 이후에도 고용 승계를 보장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구체적인 단체협약 명시를 요구하고 있다. 양측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홈쇼핑 업계의 구조적 위기도 이번 갈등의 배경이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 밀려 TV홈쇼핑 매출은 계속 감소세다. 2023년 기준 홈쇼핑 업계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8.5% 줄었다. SK스토아 역시 적자 전환 위기에 몰렸다.
유사한 사례로는 2021년 롯데홈쇼핑 매각이 있다. 당시에도 노조가 고용 보장을 요구했고, 결국 5년간 고용 유지 조항을 협약에 명시했다. 다만 롯데홈쇼핑은 대기업이 인수했던 반면, SK스토아는 사모펀드가 인수 예정이라는 차이가 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 양측 모두 손실이 불가피하다. 노조는 파업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사측은 매각 지연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을 감수해야 한다. 결국 고용 보장 수준을 어디까지 명문화할지가 협상 타결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