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2025년 4월, 미국 전역에서 900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을까. 트럼프 정권 출범 3개월 만에 벌어진 '핸즈 오프' 시위는 단순한 정권 반대가 아니라 민주주의 시스템 자체를 지키려는 몸부림이었다.
900만 명. 미국 인구의 2.7%가 동시에 거리로 나왔다는 뜻이다. 한국으로 치면 140만 명이 광화문에 모인 셈이다. 2016년 촛불집회 누적 인원이 1,700만 명이었지만, 단일 시점 최대 인원은 232만 명이었다. 미국 시민들이 보여준 집단행동의 규모는 한국 촛불을 넘어섰다.
트럼프 재집권 이후 미국 시민사회는 빠르게 움직였다. 2025년 1월 20일 취임식 당일부터 소규모 시위가 시작됐고, 2월에는 주요 도시별로 조직이 만들어졌다. 3월 들어 연방정부의 이민자 단속 강화와 언론 통제 움직임이 본격화하자, 4월 대규모 시위로 폭발했다.
한국 시민단체들은 미국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트럼프식 포퓰리즘이 한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시민사회 대응 전략을 재점검할 때"라고 말했다. 실제로 2024년 한국 총선에서도 극우 포퓰리즘을 표방한 신생 정당들이 등장했다.
흥미로운 건 시위 방식의 진화다. 미국 시위대는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을 역이용해 조직화했다. 특정 해시태그로 지역별 집결지를 공유하고,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경찰 대응을 우회했다. 한국 촛불집회가 광장 중심이었다면, 미국은 분산형 게릴라 시위로 진화했다.
6월 트럼프 정권이 일부 정책을 철회하면서 시위는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하지만 시민사회는 여전히 긴장 상태다. 2026년 중간선거까지 1년 반, 미국 민주주의가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한국도 안심할 수 없다. 2022년 정권교체 이후 시민단체 지원 예산이 30% 삭감됐고, 집회시위 규제도 강화됐다. 정치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중도층이 사라지고 있다. 미국의 현재가 한국의 미래가 될 수도 있다는 경고음이 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