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장비 스타트업 보스반도체가 870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2025년 2월 투자 라운드를 마감한 이 회사는 플라즈마 에칭 장비를 개발한다. 반도체 미세 공정에 필수적인 장비다.
반도체 장비 시장은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네덜란드 ASML, 일본 도쿄일렉트론이 장악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틈새시장을 노린다. 보스반도체도 마찬가지다. 대기업이 손대지 않는 특수 공정 장비에 집중한다.
투자자들이 보스반도체에 주목한 이유는 명확하다. 미중 반도체 전쟁으로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다. 각국이 자국 반도체 생산 능력을 키우려 한다. 장비 국산화 수요가 늘어난다는 뜻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장비 공급처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보스반도체 같은 국내 장비 기업들이 넘어야 할 산은 높다. 검증이 첫 번째다. 반도체 공장은 새 장비 도입에 보수적이다. 수율 1% 차이가 수백억 원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신생 기업 장비를 쓰려면 충분한 테스트 기간이 필요하다.
가격 경쟁력도 숙제다. 글로벌 장비 기업들은 규모의 경제를 달성했다. 국내 기업들은 소량 생산에 머문다. 원가가 높을 수밖에 없다. 정부 지원금으로 격차를 메우는 데도 한계가 있다.
그래도 기회는 있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생산 1위 국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시장의 70%를 차지한다. 이들과 협력하면 기술 검증과 판로 확보가 가능하다. 실제로 원익IPS, 테스, 유진테크 등은 국내 반도체 기업과 함께 성장했다.
보스반도체의 870억 원은 시작일 뿐이다. 장비 개발부터 양산까지 보통 3~5년이 걸린다.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반도체 장비 기업이 상장사가 되려면 평균 1000억 원 이상을 조달한다.
국산 반도체 장비의 성패는 결국 대기업과의 협업에 달렸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장비 국산화율을 50%로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현재는 20% 수준이다. 보스반도체 같은 스타트업들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다만 기술력으로 신뢰를 쌓는 게 먼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