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뮈니케고용·노동

작년 외투기업 60% 신규 채용 전무...최저임금 인상에 고용시장 위축

맥락2024년 외투기업 60%가 신규 채용 전무
기사 듣기

2024년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인투자기업 10곳 중 6곳이 단 한 명도 채용하지 않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0월 발표한 '2025년 외국인투자기업 고용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2,000개 외투기업 가운데 1,200개사가 작년 신규 채용을 아예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투기업들이 한국 고용시장에서 발을 빼는 가장 큰 이유는 인건비 부담이다. 조사에 응답한 기업들은 '높은 임금 수준'을 채용 기피 요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한국의 최저임금은 2018년 7,530원에서 2024년 9,860원으로 6년 만에 31% 올랐다. 같은 기간 OECD 평균 최저임금 인상률 18%를 크게 웃돈다.

외투기업의 고용 위축은 2020년부터 뚜렷해졌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까지만 해도 외투기업 전체 고용 규모는 연평균 3~4%씩 늘어났다. 하지만 2020년 0.8% 증가에 그쳤고, 2023년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제조업 분야 외투기업의 고용 감소가 두드러진다. 2019년 15만 명이던 제조업 외투기업 종사자는 2024년 13만 5천 명으로 10% 줄었다.

정부는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각종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책을 내놓고 있지만, 고용 창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2024년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액은 전년 대비 8% 늘어난 280억 달러를 기록했다. 투자금은 늘었지만 일자리는 오히려 줄어드는 '고용 없는 투자'가 고착화되고 있는 셈이다.

외투기업의 채용 기피는 내수 침체와도 맞물려 있다. 정부가 작년 상반기 13조원 규모의 전국민 소비쿠폰을 풀었지만, 카드 사용액 증가율은 전년 대비 2.3%에 그쳤다. 소비 진작책에도 불구하고 내수가 살아나지 않자, 한국 시장을 겨냥한 외투기업들이 사업 확장을 주저하고 있다.

문제는 외투기업이 한국 고용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2024년 기준 외투기업 종사자는 약 70만 명으로 전체 임금근로자의 3.5%를 차지한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화학 등 주력 산업에서 외투기업의 고용 비중은 10%를 넘는다. 이들 기업이 채용을 줄이면 청년 일자리 부족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외투기업 고용 부진의 여파는 2025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2025년 외투기업 고용이 전년 대비 0.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외국인 투자 유치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고용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 정책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기사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맥락과 통계를 추가해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