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뮈니케핀테크/가상자산

두나무, 암호화폐 거래량 급감에 영업이익 27% 뚝…업비트 의존도 여전

기사 듣기
기사요약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2025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6.7% 감소했다. 글로벌 시장이 비트코인 ETF로 활황을 맞는 와중에도 한국은 거래소 직접 거래에 머물러 있으며, 수수료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두나무 본사. 이곳에서 11월 26일 공시된 2025년 사업보고서가 암호화폐 업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6.7% 감소했다는 내용이었다.

두나무의 영업이익 감소는 단순한 실적 부진이 아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활황을 맞은 시기에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미국에서는 블랙록, 피델리티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 ETF로 수조원의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반면 한국 투자자들은 여전히 거래소에서 직접 매매하는 방식에 머물러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두나무의 실적 부진이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고 본다. 업비트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량의 80% 이상을 차지하지만, 수수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빗썸, 코인원 등 경쟁사들이 수수료를 낮추자 업비트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거래량은 유지했지만 마진은 줄어든 것이다.

두나무가 업비트 의존도를 낮추려는 시도도 아직 성과를 내지 못했다. 증권플러스, 뉴스톡 같은 핀테크 서비스를 운영하지만 매출 기여도는 미미하다. NFT 마켓플레이스 '업비트 NFT'도 시장 침체로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결국 암호화폐 거래 수수료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조는 변하지 않았다.

고용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두나무는 2023년 대규모 채용을 진행했지만, 올해는 신규 채용을 최소화했다. IT 개발 인력 중심으로 선별 채용만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실적 압박이 커지면서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규제 환경도 두나무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금융당국은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거래소들에 강화된 내부통제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른 시스템 개선과 인력 충원 비용이 만만치 않다. 특히 이상거래 탐지 시스템 구축에만 수십억원이 투입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두나무의 기초 체력은 여전히 탄탄하다고 평가한다. 누적 이용자 1000만명, 일 평균 거래대금 2조원이라는 기반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문제는 이 독점적 지위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다. 해외 거래소들이 한국 진출을 노리고 있고, 전통 금융사들도 가상자산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 한 임원은 "두나무의 실적 하락은 한국 가상자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라며 "이제 단순 거래 중개를 넘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두나무가 업비트라는 '캐시카우'에만 의존하지 않고 어떤 신사업을 발굴할지가 관건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ETF가 호황이지만, 한국은 여전히 거래소 직접 거래 방식에 머물러 있어 수익성 악화의 배경을 보여준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점은 이 기업의 과도한 업비트 의존도를 드러낸다.

거래량 급감과 수수료 경쟁 심화로 두나무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 향후 국내 암호화폐 산업의 전개 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숫자로 보는 이 기사
0
감소했다
2025년 통계청
지금 이 시점에 의미 있는 이유
2025년 11월, 두나무의 실적 부진은 한국 암호화폐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기관 투자자 유입으로 거래량이 급증한 반면, 한국은 여전히 거래소 직접 거래 중심의 시장 구조에 갇혀 있다. 이는 규제 당국의 보수적 접근과 제도적 인프라 부족이 결합된 결과다. 특히 주목할 점은 업비트의 시장 지배력이 여전히 압도적임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거래소 간 수수료 경쟁이 격화되면서 두나무는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해 수익률을 희생하는 전략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암호화폐 거래 대금 감소와 낮아진 수수료율이 동시에 작용하며 이익률을 압박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 핀테크 산업 전반의 고민을 상징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기업조차 글로벌 트렌드에서 소외되고 내수 시장의 제로섬 경쟁에 갇힌 모습은, 규제 혁신 없이는 기술 선도 기업도 성장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두나무의 실적 부진은 단순한 기업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디지털 자산 시장의 생태계 전반이 재편을 요구받고 있다는 신호다.
이 기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1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과의 격차

미국 등 선진국이 비트코인 ETF로 기관 투자 생태계를 구축하는 동안, 한국은 거래소 직접 거래에 머물러 시장 발전이 정체되고 있다.

2
수수료 경쟁의 악순환

거래소 간 과당 경쟁으로 수수료율이 지속 하락하면서, 시장 선도 기업인 두나무조차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3
규제 혁신의 필요성

한국 디지털 자산 시장이 성장하려면 ETF 등 새로운 투자 상품 도입과 제도적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점을 두나무 실적이 방증한다.

두나무 영업이익 변화 추이
출처: 두나무 사업보고서
이 기사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맥락과 통계를 추가해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