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삼성전자 노사는 1년 넘게 협상 테이블에 앉고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을까. 12월 18일 삼성전자 공동교섭단과 사측의 임금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노조는 곧바로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고, 파업 절차에 돌입했다.
핵심은 임금 인상률이다. 노조가 요구한 건 기본급 3.5% 인상과 성과급 200% 지급이었다. 사측은 이를 거부했다. 2024년 11월부터 진행된 협상은 평행선만 달렸다. 삼성전자에서 노조가 파업 수순을 밟는 건 이례적이다. 2019년 노조 설립 이후 처음이다.
이번 갈등의 배경엔 반도체 시장 호황과 임금 격차가 있다. 2024년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직원들이 체감하는 보상은 제자리다. 특히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올해 초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한 것과 대비된다.
삼성전자 노조의 조직률은 여전히 10% 미만이다. 전체 직원 약 10만 명 중 노조원은 1만 명 정도다. 그동안 삼성은 무노조 경영을 고수해왔고, 2019년에야 처음 노조가 만들어졌다. 이런 역사적 맥락에서 이번 파업 시도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비슷한 사례로 2023년 현대자동차 노사 갈등이 있다. 당시에도 임금 인상률을 두고 대립했지만, 막판에 극적 타결을 이뤘다. 차이점은 현대차 노조의 조직력이다. 현대차는 노조 조직률이 90%를 넘지만, 삼성전자는 10%에 불과하다.
실제 파업까지 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중노위 조정 기간 동안 물밑 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노조가 파업 카드를 꺼낸 것 자체가 삼성 노사관계의 변화를 보여준다.
남은 질문은 이렇다. 삼성전자가 계속 강경하게 나갈 수 있을까. 반도체 시장이 호황인 시점에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면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진다. 반면 노조 입장에선 조직률이 낮은 상태에서 파업 동력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결국 양측 모두 타협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