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검사장비 업체들은 신규 투자금을 끌어모으며 2026년을 준비한다. 석탄화력발전 업계는 에너지 전환 압박 속에서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알에프텍이 12월 30일 공시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반도체 후공정 검사장비를 만든다. 증자 규모는 100억원대로 추정된다. 신주 상장은 5월 7일 예정이다.
반도체 장비업계가 자금을 확보하는 배경엔 AI 반도체 수요가 있다. 2025년 하반기부터 HBM(고대역폭메모리) 증설이 본격화하면서 검사장비 수요도 늘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4 양산을 준비하면서 후공정 장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석탄발전 업계는 정반대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12월 발간한 보고서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LNG 가격이 급등하면서 석탄발전의 경제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정부는 2030년까지 석탄발전 비중을 20% 아래로 낮추는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LNG 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가격이 3배 이상 뛰었다. 재생에너지는 간헐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원전은 신규 건설에 10년 이상 걸린다.
반도체 장비업계의 증자 러시와 에너지업계의 구조조정 압박은 산업 전환기의 양면이다. 미래 산업엔 자금이 몰리고, 전통 산업은 퇴로를 찾아야 한다.
다만 에너지 전환 속도가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독일은 탈원전 이후 전기요금이 2배 올랐다. 일본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석탄발전을 오히려 늘렸다. 한국도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