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부터 시작된 일이다. 서울시가 한강에 수상버스를 띄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시민단체들이 즉각 반발했다. 오세훈 시장이 밝힌 '한강 플로팅 버스'는 여의도-잠실 구간을 운행하는 관광형 수상교통 수단이다.
2월 10일 정원오 서울시의회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성수동이 부러운 듯 보인다"며 "시민 생활과 동떨어진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미 1월 말 공동성명을 통해 "생활 교통이 아닌 관광 상품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서울시는 "새로운 교통 옵션을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시는 출퇴근 시간대 운행을 검토하고 있으며, 환승 할인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예상 요금이 일반 버스의 3-4배에 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효성 논란은 커지고 있다.
비슷한 사례가 이미 있었다. 2011년 한강 수상택시가 도입됐지만 3년 만에 운행을 중단했다. 당시에도 높은 요금과 낮은 접근성이 문제였다. 부산의 해상택시 역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단체들은 또 다른 우려를 제기한다. 한강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제대로 검토했느냐는 것이다. 수상버스 운항으로 인한 소음과 파도가 철새 서식지를 교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음 수순은 시의회다. 3월 임시회에서 관련 예산안이 상정될 예정이다. 시민단체들은 의회 차원의 철저한 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정원오 의원은 "대중교통 개선이 먼저"라며 예산 삭감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제로 서울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시민들은 '버스 배차 간격 단축'(41%)과 '지하철 혼잡도 완화'(38%)를 최우선 교통 정책으로 꼽았다. 한강 수상교통은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