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3월 26일(목) 5월 종합소득세 신고기간(5월 1일~6월 1일)을 앞두고, 모바일 홈택스 '손택스(Sontax)'의 모두채움 자동신고 시스템을 고도화한다고 밝혔다. 핵심은 세 가지다. 첫째, 사전 채움 항목이 인적용역 사업소득·금융소득·연금소득·기타소득까지 확대된다. 둘째, 간편인증(카카오·네이버·통신사 PASS) 로그인 동선이 종전 5단계에서 3단계로 단축된다. 셋째, 모두채움 안내문을 받은 납세자는 손택스 앱에서 채워진 신고서를 확인하고 '제출하기'만 누르면 신고가 완료되는 'ARS·원터치' 흐름이 표준화된다.
모두채움 서비스는 국세청이 지급명세서·금융자료·세금계산서 등 보유 자료를 기반으로 신고서 항목을 미리 채워 보내는 제도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2023년 귀속) 종합소득세 모두채움 안내문 대상자는 700만 명이며, 이 가운데 인적용역소득자는 460만 명에 달했다. 직전 2023년에 약 640만 명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60만 명이 늘었다. 국세청은 2026년 안내 대상자를 720만 명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종합소득세 신고 인원 자체도 매년 증가세다. 국세청 국세통계 기준 2012년 435만 명이던 신고 인원은 2020년 802만 명으로 8년 만에 84% 늘었다. 플랫폼 노동·N잡 종사자가 늘면서 사업·인적용역 소득자가 빠르게 증가한 영향이다. 신고 대상자가 늘수록 종이 안내문·서면 신고로는 행정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국세청은 모바일·자동화 신고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해 왔다.
모바일 신고 비중은 가파르게 늘었다. 손택스 앱은 2015년 출시 이후 2025년 5월 종합소득세 신고기간에는 일평균 100만 건 이상의 접속이 집계됐다. 국세청은 2026년 신고기간에는 손택스를 통한 모두채움 신고 비중이 전체 모두채움 신고의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ARS 신고(1544-9944)와 손택스를 연동해, ARS로 시작한 신고를 모바일 앱에서 이어받을 수 있도록 했다.
대상자 입장에서는 편의성이 핵심이다. 프리랜서·플랫폼 종사자·임대소득자·연금소득자는 모두채움 안내문을 받으면 미리 계산된 환급액 또는 납부세액을 손택스 앱에서 즉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세무 전문가들은 "모두채움 신고서가 미리 채워졌더라도 건강보험료 공제, 인적공제 가족 변동, 기부금·의료비 누락 여부는 본인이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동 채움은 출발점이지 끝점이 아니라는 의미다.
제도 운영 방향은 더 넓다. 국세청은 2027년부터 종합소득세·부가가치세·연말정산을 통합한 '원스톱 손택스'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챗봇 상담을 신고 화면에 직접 결합하는 방식도 시범 운영된다. 5월 신고기간 운영 결과는 2026년 하반기 국세통계연보 가공 자료로 공표돼, 2027년 신고 시즌 시스템 설계의 근거가 된다.
손택스 일평균 접속 100만 건과 모두채움 안내 700만 명 규모는 종합소득세 신고가 PC·서면에서 모바일 자동신고로 무게중심을 옮긴 현실을 보여준다. 2026년은 모바일이 표준 동선으로 굳어지는 해다.
인적용역소득자 460만 명이라는 규모는 세제·노동 정책이 단일 직장 근로자를 전제로 짠 기존 틀을 흔든다. 모바일 자동신고 고도화는 다중소득 사회에 맞춘 행정 인프라 재설계의 한 축이다.
'1분 신고'가 표준화될수록 납세자가 누락 항목을 점검하지 않는 위험도 커진다. 모두채움은 출발점일 뿐, 환급 누락·과다 신고 가능성은 여전히 본인 확인에 달려 있다는 점이 동시에 부각되는 시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