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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세상을 보다 5월 셋째 주] 성과는 누구에게 도착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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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세상을 보다 5월 셋째 주] 성과는 누구에게 도착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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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켄 로치의 Sorry We Missed You(미안해요, 리키)는 '자영업자'로 불리는 택배 노동자가 실제로는 스캐너와 시간표, 벌점, 차량 비용에 묶이는 과정을 보여준다. 2026년 5월 13일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사후조정에서도 합의하지 못했고, 노조는 반도체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제도화를 요구하며 5월 21일부터 18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영화는 파업 구호보다 '일터의 계산서'에 가까운 렌즈로, 성과와 비용이 누구에게 흐르는지를 묻는다.

영화에서 리키는 새 배송 밴 앞에 선다. 그는 사장이 된 것처럼 보인다. 회사는 그를 고용한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스캐너와 빡빡한 시간표, 늦으면 쌓이는 벌점, 차량 임차 비용이 곧 그의 하루를 지배한다. 켄 로치의 Sorry We Missed You는 '자영업'이라는 이름과 실제 노동조건 사이의 간극에서 시작한다. 일은 많아졌지만 통제권은 그의 손에 들어오지 않는다.

영화는 노동문제를 거대한 구호로 풀지 않는다. 리키가 받는 일감, 내야 하는 비용, 늦었을 때의 벌점, 가족이 대신 치르는 시간 손실을 하나씩 쌓아 올릴 뿐이다. 위험은 회사가 아니라 개인에게로 흘러간다. 2019년 칸 경쟁부문에 오른 이 영국 사회극이 보여주는 것은, 일터의 이름이 바뀌어도 누가 비용을 떠안는지는 따로 봐야 한다는 사실이다.

2026년 5월 한국의 사건은 세계적 반도체 기업의 임금·성과급 교섭이다. 영국의 택배 하청 노동과 무대는 전혀 다르다. 고용 형태도, 산업 규모도 같지 않다. 그러나 공통의 질문은 닮았다. 기업 활동에서 큰 성과와 비용이 생겼을 때, 그 몫과 위험은 누가 가져가고 누가 떠안는가.

5월 13일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에서도 합의하지 못했다. 약 17시간의 조정에도 결렬됐다. 노조는 반도체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제도화하자고 요구했고, 5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했다. 쟁의행위 찬성률은 93.1%였다.

영화 스틸 — 미안해요, 리키

미안해요, 리키 (2019), 켄 로치 감독. 택배 노동의 시간 압박과 비용 부담을 따라가는 사회극의 한 장면. ⓒ Sixteen Films / BBC Films

Korea JoongAng Daily는 4만1000명 이상이 파업 참여 의향을 밝혔고, 파업이 현실화하면 30조 원 이상의 손실 가능성이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다만 5월 16일 현재 이는 예고와 우려의 단계다. 실제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파업의 규모를 키우는 숫자가 아니라, 그 뒤에 놓인 배분의 기준이다.

Sorry We Missed You의 렌즈로 보면 성과급은 단순한 보상이 아니다. 그것은 회사의 비용표에 적히는 항목이면서, 동시에 노동자에게는 경기 호황이 자기 삶에 실제로 닿는지 확인하는 통로다. 리키의 일감과 벌점이 그의 생계를 좌우하듯, 성과를 나누는 공식은 호황의 과실이 어디까지 내려오는지를 결정한다.

영국 도로의 택배 배송 차량

일터의 비용은 계약서 밖에서도 흐른다. 2015년 영국 뉴포트에서 촬영된 택배 차량으로, 영화 장면이나 삼성전자 현장 사진이 아니라 배송 노동을 상징하는 이미지다. ⓒ Jaggery / Wikimedia Commons (CC BY-SA 2.0)

영화의 끝에서 리키는 다친 몸으로도 다시 핸들을 잡는다. 핸들을 잡은 사람이 곧 결정권을 가진 사람은 아니다. 그가 멈추면 벌점과 비용이 그를 덮친다. 일터의 구조가 그렇게 짜여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교섭도, 고용 형태는 전혀 다르지만, 결국 '성과의 공식을 누가 정하는가'라는 같은 축 위에 있다.

5월 셋째 주에 Sorry We Missed You를 다시 꺼내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성과가 커질수록 정말 중요한 것은 더 큰 구호가 아니라, 그 성과를 나누는 공식이 얼마나 설명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가다. 보너스의 액수보다, 그 액수가 어떻게 정해지는지가 노사 모두에게 남는 질문이다.

이 기사를 주목해야하는 이유
1
호황의 과실, 배분의 공식

노조는 반도체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제도화를 요구한다. 쟁점은 보상 액수가 아니라 성과를 나누는 기준 자체다.

2
예고와 결과는 구분해야

5월 21일 18일 총파업은 예고 단계다. 참여 의향 4만1000명·찬성률 93.1%는 협상력의 신호이지 생산 차질의 확정이 아니다.

3
위험은 어디로 흐르는가

영화가 보여주듯, 일터의 이름이 '자영업'이든 '정규직'이든 핵심은 성과와 비용·위험이 누구에게 돌아가는가다.

공식 예고편

Sorry We Missed You (2019) — 켄 로치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