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포르마시옹

[인터뷰]시집서점 위트 앤 시니컬

차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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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시집서점 위트 앤 시니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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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의 시대라고 한다. 많은 서점이 문을 열지만 1년 안에 70%가 폐업할 만큼 상황은 녹록지 않다. 시집서점 위트 앤 시니컬은 한국의 독립서점을 대표하는 곳으로 꼽힌다. 문재인 대통령의 문화좌담이 이곳에서 열렸고, 이후로도 독립서점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인정받고 있다. 시인이자 오랜 문학 편집자인 운영자 유희경을 인터뷰했다.

왜 시집서점을 열었나

"서점을 연 뒤, 평생 해볼 인터뷰를 몰아서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곤 합니다. 많은 인터뷰 요청을 받고 있습니다. 각양각색의 매체에서 그만큼 다양한 인터뷰어들이 찾아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문들은 그리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첫 질문은 외울 수 있을 지경입니다. '왜 서점, 그것도 시집서점을 여신 거죠?' 처음엔 좀 당황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시인이며 오래 문학 편집자로 일해 왔다는 경력만으로 충분히 설명이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하지만 시인, 문학 편집자와 서점 주인이 무슨 상관이랍니까. 점점 더 저는 이 질문에 대답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그는 위트 앤 시니컬이 2주년을 맞으며 답을 마련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서점에게 2주년이란 여러 의미에서 뜻 깊습니다. 임대 계약 기간을 채웠다는 의미이고, 그간의 공과를 토대로 서점의 미래를 설정해야 할 시기이니까요."

책이 아니라 독서

그는 책이 팔리는가보다 읽히는가를 본다. "독서 인구는 줄어들고 도서 시장은 불황을 겪고 있습니다. 책은 여전히 가치 있다 평가 받고 독서는 의미 있는 활동이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사이에는 빈 칸이 있고 그것은 독서입니다. 독서는 개인의 지적 활동입니다. 그러나, 앎은 번져나가는 속성이 있습니다. 독서 체험은 전파되고 교류합니다. 먼저 읽은 사람에게 배워 나중에 읽게 되지 않습니까. 그렇게 각자 읽은 같은 책이 한 시대의 정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는 조르조 아감벤의 『불과 글』(책세상, 2016)에서 '물방울-인간'이라는 표현을 만났다고 했다. "'이것이다!'라고 생각했죠. '물방울-인간'이 한데 모여 만든 '물방울-공동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책을 통해 서로를 만나고, 생각의 공통점을 찾아간다고 생각해요. 서로 얼굴도 모르며, 이야기를 나눈 적 없다고 해도 좋은 책의 독서로 묶인다면 마땅히 공동체죠."

서점은 그 만남이 시작되는 자리다. "독자들은 서점에서 책을 살펴보고 고릅니다. 그 책들은 책방이 제안한 것입니다. 그 제안에 흔쾌히 동의를 한 사람들은 긍정적이건 비판적이건 수동적이건 하나의 정신, 하나의 세계에서 만날 준비가 돼 있는 이들입니다. 그런 이들이 모일 장소, 서점은 그런 곳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서점이었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시들이 모인 시집서점이어야 했습니다."

낭독회와 물방울 공동체

위트 앤 시니컬에는 구매 혜택도, 다른 곳에 없는 책도 없다. 대신 시 낭독회를 연다. "2시간 동안 지정 시집을 읽는 '2시간클럽'이나, 한 사람의 시인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서로 말 한마디 나누지 않아도 기꺼이 교류할 준비가 돼있는 사람들이에요. 그들이 가득 자리를 채웠을 때 내가 얼마나 벌 수 있을지는 짐작하지 않습니다. 그런 장면에서 계산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서점을 해서는 안 된다고도 생각합니다. 대신 감동받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시집을 듣고 읽고 이해하기 위해서 모였다는 사실에 말입니다."

그는 이 서점이 물방울 공동체가 돼가고 있다고 말한다. "점점 더 불어나고 있고, 언젠가는 흘러서 내가 되고 천이 되고 바다가 되지 않을까요. '시장'이라는 단어보다 큰 바다 말이죠. 부디, 그러하길 바랍니다."

숫자보다 읽히는가

위트 앤 시니컬은 정식 등록을 마친 사업자다. "매매가 이루어지는 '가게'입니다. 가게에서는 당연히 상품을 팔지요." 이 서점이 파는 품목은 시집이다. 지난 2년 동안 한 달 평균 820여 권의 시집을 팔았다. 시집 한 권 가격은 대략 8,000원에서 9,000원 사이다. 다만 낭독회 선판매분과 굿즈는 이 수치에서 빠져 있다.

그는 이 숫자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위트 앤 시니컬이 갖는 관심은 판매된 시집이 '읽히는가'에 있습니다. 매매의 대상으로서의 책은 상품(거래 대상)에 불과합니다. 저는 이를 '전락'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책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 강조의 함의는 '독서라는 행위'를 너무나 당연하게도 전제합니다. 책이 중요하다는 것은 '읽은 자(독자)'만이 알 수 있습니다. 이 당연한 사실을 모두가 잊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유희경은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이 됐다. 시집으로 『오늘 아침 단어』, 『당신의 자리 나무로 자라는 방법』, 『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이 있다. 현재 시집서점 위트 앤 시니컬을 운영 중이다.


이 기사는 공공 데이터와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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