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포르마시옹
화장품

화장품 84곳 '1분기 호조'라는데… 53곳은 웃고 31곳은 울었다

김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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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코스모닝, 2026년 1분기 화장품·뷰티 상장사 84곳 실적 분석(5/23)
매출이 늘어난 곳은 53곳, 줄어든 곳은 31곳으로 갈렸다
영업이익은 흑자 58곳·적자 26곳, 당기순익은 흑자 59곳·적자 25곳
신흥 강자 에이피알은 매출 +123.0%(2660억→5934억), 유일한 2배 성장
엔에프씨(+96.3%) 등 인디·ODM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반면 LG생활건강(-7.1%) 등 전통 강자는 뒷걸음쳤다
'업종 호조'라는 평균 뒤에서 K-뷰티의 주인공이 바뀌고 있다
화장품 84곳 '1분기 호조'라는데… 53곳은 웃고 31곳은 울었다 개념 이미지
기사 내용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미지입니다. 특정 기업·제품의 실제 사진이 아닙니다. ⓒ asia24 (AI 생성)
📊숫자로 보는 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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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 매출 증가율
2660억→5934억·유일한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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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성장 기업(84곳 중)
감소는 31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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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매출 감소율
전통 강자도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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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흑자 기업
적자는 26곳

'1분기 화장품 업종, 실적 호조.' 틀린 말은 아닙니다. 화장품 전문매체 코스모닝이 5월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토대로 분석한 화장품·뷰티 상장사 84곳의 1분기 성적표를 보면, 매출이 늘어난 기업이 더 많았으니까요. 그런데 '업종 호조'라는 한 줄을 들추면 풍경이 둘로 갈립니다. 결론을 먼저 말하면, 같은 업종 안에서 어떤 기업은 두 배로 컸고, 어떤 기업은 뒤로 물러섰습니다. K-뷰티의 평균이 좋아지는 동안, 그 안의 주인공이 바뀌고 있었던 겁니다.

■ 평균은 '호조', 그러나 둘로 갈렸다

먼저 숫자. 84곳 가운데 매출이 성장한 기업은 53곳, 감소한 기업은 31곳이었습니다. 영업이익은 흑자가 58곳·적자가 26곳, 당기순이익은 흑자 59곳·적자 25곳이었고요. 다수가 웃었으니 '업종 호조'라는 평가가 나올 만합니다. 다만 셋 중 하나꼴(31곳)은 매출이 뒷걸음쳤다는 사실도 같은 표 안에 있습니다. '업종이 좋다'는 평균과 '내 회사가 좋다'는 현실은 다른 이야기였던 셈이죠.

■ 신흥 강자의 질주

가장 눈에 띈 건 에이피알입니다. 1분기 매출이 1년 전 2660억 원에서 5934억 원으로 123.0% 늘었습니다. 분석 대상 84곳 중 유일하게 매출이 두 배를 넘긴 기업이었죠. 엔에프씨(+96.3%), 디와이디(+74.9%), 엘앤씨바이오(+71.4%), 제닉(+64.7%) 등 인디 브랜드와 ODM(제조자 개발생산) 기업들의 약진도 두드러졌습니다.

[※참고: ODM은 제조사가 기획·개발까지 맡아 브랜드에 납품하는 방식입니다. 인디 브랜드와 ODM의 동반 성장은, 거대 브랜드 중심이던 화장품 산업의 무게추가 기획력·생산력을 가진 새 주자들로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 전통 강자의 주춤

반대편엔 익숙한 이름들이 있었습니다. 매출 상위 기업 중 LG생활건강은 1분기 매출이 7.1% 줄었고, 클리오(-4.8%), 메디톡스(-5.1%) 등도 감소했습니다. 한때 K-뷰티를 대표하던 대형 브랜드들이 뒷걸음치는 사이, 신흥 주자들이 그 빈자리를 빠르게 채운 구도입니다. 업종 전체의 매출 합계나 평균만 보면 보이지 않는, '누가 크고 누가 줄었나'의 권력 이동이 1분기 성적표에 담겨 있습니다.

■ '업종 호조'라는 평균의 함정

그래서 '화장품 1분기 호조'라는 헤드라인은 절반만 맞습니다. 업종 평균은 성장했지만, 그 성장의 과실은 고르게 나뉘지 않았습니다. 신흥·ODM이 두 자릿수, 세 자릿수로 크는 동안 전통 강자 일부는 역성장했죠. 투자자에게도 소비자에게도 중요한 건 '업종이 좋다'가 아니라 '어떤 기업이, 왜 크는가'입니다. 평균이라는 한 줄은 그 질문을 가립니다.

이 기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1
'업종 호조'는 절반만 맞다

84곳 중 53곳은 매출이 늘었지만 31곳은 줄었다. 업종 평균의 성장과 개별 기업의 현실은 다르다. '화장품이 좋다'는 한 줄로는 셋 중 하나가 역성장한 사실이 보이지 않는다.

2
주인공이 바뀌고 있다

에이피알이 매출 123% 늘며 유일하게 두 배를 넘겼고, 인디·ODM 기업들이 약진했다. 거대 브랜드 중심이던 K-뷰티의 무게추가 기획력·생산력을 가진 새 주자들로 옮겨가는 신호다.

3
평균은 권력 이동을 가린다

신흥 강자가 크는 사이 LG생활건강(-7.1%) 등 전통 강자는 뒷걸음쳤다. 업종 합계·평균만 보면 이 교체가 보이지 않는다. 중요한 건 '업종이 좋다'가 아니라 '어떤 기업이 왜 크는가'다.

지금, 이 숫자가 중요한 이유

발표는 이렇게 말했다. 화장품 84곳의 1분기 실적 분석에서 매출 성장 기업(53곳)이 감소 기업(31곳)보다 많고 영업이익 흑자도 58곳에 달해, 업종 전반이 호조라는 평가가 나왔다.

데이터는 이렇게 말한다. 그러나 같은 84곳 안에서 에이피알은 매출이 123% 늘어 두 배를 넘긴 반면 LG생활건강은 7.1% 줄었다. 인디·ODM 신흥 강자가 약진하고 전통 강자가 주춤하는 권력 이동이 진행 중이다. '업종 호조'라는 평균은 이 양극화를 가린다.

아직 모르는 것. 인디·ODM 중심의 약진이 한두 분기의 반짝 흐름인지 구조적 교체인지, 전통 대형 브랜드가 하반기에 반등할지는 다음 분기 실적이 가른다.


이 기사는 공공 데이터와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