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포르마시옹
GDP

5년 반 만의 최고 성장 1.8%… 그 온기는 ICT 한 곳에 몰렸다

차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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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한국은행, 2026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 발표(6/9)
실질 GDP 전기대비 +1.8%, 2020년 3분기 이후 5년 6개월 만 최고
그런데 성장을 끌어올린 건 ICT 제조업(+15.4%) 한 곳
같은 제조업이라도 비ICT는 -0.9%로 정반대였다
민간소비는 +0.6%에 그쳐 성장의 온기가 가계엔 약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9.2%로 역대 최고(교역조건 개선)
'5년 반 만의 최고 성장'이라는 숫자 안에 큰 온도차가 있다
5년 반 만의 최고 성장 1.8%… 그 온기는 ICT 한 곳에 몰렸다 개념 이미지
기사 내용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미지입니다. 특정 기업·제품의 실제 사진이 아닙니다. ⓒ asia24 (AI 생성)
📊숫자로 보는 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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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질 GDP 성장률
전기比·5년 6개월 만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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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제조업 성장률
성장 견인·비ICT는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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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소비 증가율
성장 온기, 가계엔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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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 GNI 증가율
역대 최고·교역조건 개선

'5년 반 만의 최고 성장.' 한국은행이 6월 9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1.8% 늘었습니다. 2020년 3분기(2.3%)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라 '깜짝 반등'이라는 평가가 붙었죠. 좋은 숫자입니다. 그런데 이 1.8% 안을 들여다보면 온도차가 큽니다. 결론을 먼저 말하면, 성장의 온기는 경제 전반이 아니라 ICT라는 한 곳에 몰려 있었습니다.

■ 5년 반 만의 최고 성장은 맞다

먼저 사실. 1분기 실질 GDP는 전기대비 1.8% 성장하며 5년 6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설비투자(+6.6%), 수출(+5.9%)이 성장을 떠받쳤고, 2년 가까이 부진했던 건설업도 부가가치 기준 2.2% 반등했습니다. 지표만 보면 분명한 반등 분기입니다.

■ 끌어올린 건 ICT 한 곳

문제는 성장의 '구성'입니다. 제조업은 전기대비 3.9% 늘었는데, 그 안을 쪼개면 ICT 제조업이 15.4% 폭증한 반면 비ICT 제조업은 0.9% 줄었습니다. 같은 제조업인데 방향이 정반대였던 거죠.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CT가 성장률 1.8%의 상당 부분을 혼자 끌어올렸고, 나머지 제조업은 오히려 뒷걸음쳤다는 뜻입니다. '경제가 1.8% 성장했다'는 한 줄로는 이 편중이 보이지 않습니다.

[※참고: GDP 성장률은 경제 전체의 평균입니다. 특정 부문이 폭발적으로 크면 평균 성장률은 올라가지만, 그 온기가 다른 부문까지 퍼졌는지는 별개입니다. ICT와 비ICT의 +15.4% 대 -0.9%가 그 간극을 보여줍니다.]

■ 그런데 가계 체감은 +0.6%

성장의 온기가 가계까지 닿았는지도 따져볼 대목입니다. 1분기 민간소비는 0.6% 느는 데 그쳤습니다. GDP는 1.8% 성장했는데 가계의 소비는 그 3분의 1 수준이었던 셈이죠. 앞서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서 실질소득이 0.4% 제자리였던 것과도 맞물립니다. 생산과 수출이 만든 성장이 아직 소비라는 체감으로는 충분히 옮겨오지 못한 모습입니다.

■ 실질 GNI는 역대 최고, 그러나

밝은 숫자도 있습니다. 국민이 실제로 손에 쥔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대비 9.2% 늘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반도체 등 수출품 가격이 오르며 교역조건이 좋아진 영향이 큽니다. 명목 GDP도 10.5% 늘었고요. 다만 이 평균적 소득 개선이 계층·부문별로 고르게 퍼졌는지는 GNI 총량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성장의 크기와 온기의 분포는 다른 질문입니다.

이 기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1
최고 성장은 맞지만, 편중됐다

실질 GDP는 5년 반 만의 최고인 1.8% 성장이지만, ICT 제조업(+15.4%)이 끌어올린 결과다. 같은 제조업 비ICT는 -0.9%였다. '평균 성장률'은 부문별 온도차를 가린다.

2
성장과 가계 체감의 간극

GDP는 1.8% 성장했지만 민간소비는 +0.6%에 그쳤다. 1분기 실질소득(+0.4%)과도 맞물린다. 생산·수출이 만든 성장이 소비라는 체감으로는 아직 충분히 옮겨오지 못했다.

3
GNI 역대 최고의 빛과 그림자

실질 GNI는 +9.2%로 역대 최고지만, 반도체 가격 등 교역조건 개선에 기댄 평균값이다. 한 부문·한 변수에 기댄 성장과 소득 개선이 얼마나 넓게·오래 퍼질지가 관건이다.

지금, 이 숫자가 중요한 이유

발표는 이렇게 말했다.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GDP가 전기대비 1.8% 성장해 5년 6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고, ICT 제조업이 성장을 견인했으며, 실질 GNI는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데이터는 이렇게 말한다. 성장을 끌어올린 건 ICT 제조업(+15.4%)이고, 비ICT 제조업은 -0.9%로 정반대였다. 민간소비는 +0.6%에 그쳐 가계 체감은 약했다. 성장의 크기(1.8%)는 진짜지만, 그 온기는 ICT 한 곳에 몰려 있었다.

아직 모르는 것. ICT 한 축에 기댄 성장이 2분기에도 이어질지, 그 온기가 비ICT 제조업과 민간소비로 퍼질지, 아니면 반도체 사이클에 따라 성장률이 다시 출렁일지는 다음 분기 숫자가 답한다.


이 기사는 공공 데이터와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