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포르마시옹

집 안에서 마주하는 국보 ‘반가사유상’—특대형 명품 화보집 출간

김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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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44 센티미터에 이르는 특대형 판형과 파격적 편집은 미소가 어린 입술, 손끝의 섬세한 접촉까지 360° 초근접으로 포착해 기존 불상 서적이 놓치던 조형미를 극대화한다. 출판사는 이 책을 “내 방에서 만나는 위대한 침묵”으로 정의하며, 독자가 머릿속을 채우기보다 비워 내며 명상할 수 있는 ‘사유의 방’을 집 안에 구현한다고 강조한다.

이번 복간은 2005년 초판 이후 20년 만이다. BTS RM의 구매로 MZ세대 사이에서 ‘힙불교’ 열풍이 확산되며 재출간 요청이 빗발쳤고, 민음사는 두 국보 불상을 각각 한 권씩 담아 총 2권 세트로 재구성했다. 1월 진행된 와디즈 펀딩에서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목표의 6 천 %를 달성, “알바로 번 돈을 마음의 양식으로 환원했다”는 후기가 이어지며 작품성과 소장 가치를 입증했다.

책이 지닌 가치는 단순 화보 집합을 넘어선다. 반가사유상의 고요한 웃음과 우아한 손짓은 현대인의 지친 마음에 대체 불가한 내면의 평화를 선물하며, 독자는 책장을 넘기는 행위만으로 천년의 미소와 마주하는 궁극의 쉼을 경험한다. 대형 판형 덕분에 독자가 일상에서 보기 힘든 세밀한 질감까지 감상할 수 있어 “볼 수 없는 것을 보여 주는 책”이라는 호평을 얻고 있다.

미술사학자 강우방의 해설(한‧영 수록)은 사유상이 가지는 형식·양식적 특성과 미학적 의의를 짚으며, 아직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까지 안내해 감상의 깊이를 더한다. 그는 사유상을 “스스로 질문하며 스스로 자각하려는 인간의 영원한 자화상”이라 정의하며, 불상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구원받는 객체’가 아닌 ‘깨달을 수 있는 주체’임을 일깨운다.

결국 『반가사유상』은 한국 불교 조각의 정수를 실물보다도 생생하게 전하며, 고가의 예술품이나 원본 전시를 직접 보기 어려운 이들에게 ‘소장하는 전시 공간’을 제공한다. 명상과 예술, 한국 문화의 긍지를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이 책은 자신과 타인에게 주는 최고의 가치 선물이 될 것이다.


이 기사는 공공 데이터와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