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5년쯤 되면 지금의 청년들은 어떤 집에서 살고 있을까. 그들이 중년이 되었을 때 돌아볼 2025년 7월의 서울은 아마도 기이한 시대로 기억될 것이다. 평균 아파트값 13.5억 원. 중위소득 가구가 평생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20년이 넘게 걸리는 가격이다.
국공유지 활용 방안이 다시 논의되고 있다. 청년과 저소득층 주거 안정을 위해 도심의 유휴 국공유지를 개발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언제부턴가 이런 논의는 주기적으로 등장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왜 실현되지 못하는가. 아니, 왜 계속 같은 이야기만 돌고 도는가.
리처드 세넷의 『살과 돌』은 도시가 인간의 몸을 어떻게 배치하고 통제해왔는지 추적한다. 고대 아테네부터 현대 뉴욕까지, 도시는 늘 누군가를 중심부에 두고 누군가를 주변부로 밀어냈다. 청년들이 도심에서 밀려나는 것은 단순히 돈의 문제일까. 아니면 도시가 작동하는 더 깊은 원리가 있는 것일까.
세넷은 18세기 파리의 광장 설계를 분석하며 흥미로운 지적을 한다. 광장은 열린 공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특정 계층만이 점유할 수 있도록 교묘하게 설계되었다는 것이다. 벤치의 방향, 나무의 배치, 심지어 바닥의 재질까지도 누가 머물고 누가 지나가야 하는지를 규정했다.
2025년 서울의 국공유지는 어떤가. 텅 비어 있거나 주차장으로 쓰이는 땅들. 활용 방안을 논의할 때마다 나오는 것은 효율성과 수익성이다. 청년 주거? 당위성은 인정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온다. 무엇이 현실적이고 무엇이 비현실적인지는 누가 정하는가.
세넷은 도시가 몸을 다루는 방식이 곧 그 사회가 시민을 바라보는 관점이라고 했다. 중세 도시는 전염병을 두려워해 이방인의 몸을 격리했고, 근대 도시는 노동하는 몸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려 했다. 그렇다면 청년의 몸을 도심 밖으로 밀어내는 현대 서울은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국토부 통계를 보면 서울의 빈집은 계속 늘고 있다. 아파트가 13.5억 원이고 빈집이 늘어난다. 이 역설적인 현상 속에서 청년들은 반지하와 옥탑방, 고시원과 원룸을 전전한다. 도시는 그들에게 말한다. 여기는 너희가 있을 곳이 아니라고.
하지만 청년들도 도시의 일부다. 그들이 일하고, 소비하고, 관계를 맺으며 도시를 살아있게 만든다. 그들 없는 도시는 박물관이 될 것이다. 깨끗하고 질서정연하지만 생명력을 잃은 공간.
국공유지 활용 논의가 또 한 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번에는 다를까. 세넷의 질문으로 돌아가보자. 도시가 시민의 몸을 어떻게 대하느냐가 그 도시의 품격을 결정한다면, 지금 서울은 스스로에게 어떤 점수를 줄 수 있을까.
2045년의 중년들이 지금을 회고할 때, 그들은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 13.5억 원이라는 숫자일까,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 어딘가에서 자신들의 자리를 만들어간 청춘의 기억일까. 도시는 돌로 만들어지지만, 결국 살아있는 것은 그 안의 사람들이다.
2045년쯤 되면 지금의 청년들은 어떤 집에서 살고 있을까. 그들이 중년이 됐을 때 돌아볼 2025년 7월의 서울은 아마도 기이한 시대로 기억될 것이다. 평균 아파트값 13.5억 원. 중위소득 가구가 평생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20년이 넘게 걸리는 가격이다.
국공유지 활용 방안이 다시 논의되고 있다. 청년과 저소득층 주거 안정을 위해 도심의 유휴 국공유지를 개발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언제부턴가 이런 논의는 주기적으로 등장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왜 실현되지 못하는가. 아니, 왜 계속 같은 이야기만 돌고 도는가.
서울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2020년 11,234만원에서 2024년 13,687만원으로 21.8% 상승했다. 같은 기간 25~34세 청년 중위소득은 12.3% 증가에 그쳤다. 리처드 세넷이 『살과 돌』에서 분석한 '도시가 특정한 몸을 환영하고 다른 몸을 배제하는' 구조가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국토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 거주 청년(25~34세)의 자가 보유율은 2024년 기준 8.7%로 10명 중 1명도 되지 않는다. 전세 거주 비율은 28.3%에서 19.1%로 하락했고, 월세 비율은 41.6%에서 56.8%로 급증했다. 세넷이 말한 도시의 '물리적 설계'가 경제적 장벽으로 전환되어 청년들을 도심에서 밀어내고 있다.
세넷은 도시의 물리적 구조가 시민권의 경계를 규정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에서 이 경계는 '아파트값'이라는 숫자로 그어진다. PIR(주택가격소득비)이 13.5배라는 것은 중위소득 가구가 한 푼도 쓰지 않고 13.5년을 모아야 평균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청년 가구로 한정하면 이 수치는 22배를 넘는다.
국공유지 활용 논의는 반복되지만 실효성은 미미하다. 서울시 국공유지 중 주거용으로 전환 가능한 면적은 약 420만㎡로 추산되며, 이는 약 3만 5천 호의 공공주택 건설이 가능한 규모다. 그러나 2024년까지 실제 착공된 것은 4,200호에 불과하다. 세넷이 강조한 '도시의 개방성'은 정책적 의지 없이는 실현되지 않는다.
2045년의 청년은 2025년의 서울을 어떻게 기억할까. 평균 아파트값 13.5억원, 청년 자가 보유율 8.7%라는 숫자는 도시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를 말해준다. 세넷이 던진 질문, '도시는 왜 특정한 몸들을 환영하고 다른 몸들을 배제하는가'에 대한 서울의 답은 부동산 가격표에 적혀 있다.
서울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2020년 11,234만원에서 2024년 13,687만원으로 21.8% 상승했다. 같은 기간 25~34세 청년 중위소득은 12.3% 증가에 그쳤다. 리처드 세넷이 『살과 돌』에서 분석한 '도시가 특정한 몸을 환영하고 다른 몸을 배제하는' 구조가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국토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 거주 청년(25~34세)의 자가 보유율은 2024년 기준 8.7%로 10명 중 1명도 되지 않는다. 전세 거주 비율은 28.3%에서 19.1%로 하락했고, 월세 비율은 41.6%에서 56.8%로 급증했다. 세넷이 말한 도시의 '물리적 설계'가 경제적 장벽으로 전환되어 청년들을 도심에서 밀어내고 있다.
세넷은 도시의 물리적 구조가 시민권의 경계를 규정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에서 이 경계는 '아파트값'이라는 숫자로 그어진다. PIR(주택가격소득비)이 13.5배라는 것은 중위소득 가구가 한 푼도 쓰지 않고 13.5년을 모아야 평균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청년 가구로 한정하면 이 수치는 22배를 넘는다.
국공유지 활용 논의는 반복되지만 실효성은 미미하다. 서울시 국공유지 중 주거용으로 전환 가능한 면적은 약 420만㎡로 추산되며, 이는 약 3만 5천 호의 공공주택 건설이 가능한 규모다. 그러나 2024년까지 실제 착공된 것은 4,200호에 불과하다. 세넷이 강조한 '도시의 개방성'은 정책적 의지 없이는 실현되지 않는다.
2045년의 청년은 2025년의 서울을 어떻게 기억할까. 평균 아파트값 13.5억원, 청년 자가 보유율 8.7%라는 숫자는 도시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를 말해준다. 세넷이 던진 질문, '도시는 왜 특정한 몸들을 환영하고 다른 몸들을 배제하는가'에 대한 서울의 답은 부동산 가격표에 적혀 있다.
서울의 평균 아파트값 13.5억 원으로 청년들의 주거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정 계층을 중심에 두고 청년들을 주변부로 밀어내는 도시 구조의 분석으로, 청년 주거 문제가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닌 도시 정책의 문제임을 제기한다.
청년 주거 안정을 위한 국공유지 활용 방안이 반복적으로 제기되지만 실현되지 않고 있어, 이 문제의 지속적인 관심과 해결책 모색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